머리말







셰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어쩌면 독자 중에는 너무 허황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사리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 이 글을 읽는 동안 잠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자. 이 사랑 이야기가 여러분의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부디 이 ⟨한여름 밤의 꿈⟩을 비난하지 말기를!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들에서 이야기라는 ‘꾸민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세계는 마치 꿈속에서 벌어지는 희미한 환상 같아서 가짜처럼, 거짓처럼, 농담처럼 다가섭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비현실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 바싹 긴장해 있던 우리의 뇌 세포와 근육은 어느새 그 속에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들여놓습니다. 이윽고 우리는 비현실과 하나가 되어 웃고 찡그리고 한숨짓다가, 고개를 주억거리고 주먹을 불끈 쥐어 봅니다.

이것이 바로 ‘꾸민 세계’의 마술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경험을 넓히고, 상상력을 활짝 펼치며, 생각과 행동을 정리할 계기를 마련합니다. 이야기꾼들의 사고와 삶에 서서히 동참하면서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놀라운 일을 만나게 되지요.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여우의 입을 빌려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내가 수많은 다른 여우와 달리 너에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여우가 되는 거야. 그리고 너는 이 세상의 수많은 소년들과 달리 내게 오직 하나뿐인 소년이 되는 거고. 그리고 저기 밀밭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밭은 내게 아무 소용이 없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밭의 금빛 물결은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네 머리칼은 밀처럼 금빛이니까. 그럼 나는 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마저 사랑하게 될걸.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행복 가득한 책 읽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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