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잔치
화려한 로코코 미술을 선보인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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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오파트라의 잔치,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1743년~1744년, 250.3cm×357cm,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
출처: Wikimedia Commons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음식

옛날 로마 공화국이 로마 제국으로 변모하던 시절이었어요. 이때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못지않은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어요. 무슨 이야기일까요? 그 주인공은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인 안토니우스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예요.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와 경쟁을 하며 힘을 키워 나갔어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한눈을 팔았지 뭐예요.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졌지요. 그는 타르수스라는 곳에 배를 세워 놓고, 클레오파트라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요. 이 일이 그림의 소재가 되었지요.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는 생각으로 세상 사람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귀한 요리를 대접했어요. 그렇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내내 시큰둥한 표정이었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얼굴에 빙긋이 미소가 돌았어요. “이번에는 제가 정말 값진 음식을 대접하겠어요.” 클레오파트라가 손짓하자, 하인이 예쁜 유리잔에 식초를 담아 왔어요. 클레오파트라가 귀에 달고 있던 진주 귀걸이를 빼서 잔에 넣었지요. 진주가 식초에 녹아 버렸어요. 그때까지 클레오파트라의 진주는 세상에서 가장 값지다고 알려져 있었으니, 그 ‘진주 주스’는 정말 비싼 음식이었을 거예요. 그 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사랑에 빠졌답니다.


로코코 미술을 선보인 티에폴로는 역사와 신화, 또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즐겨 다루었어요. 이런 소재에 자신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곁들여 멋진 천장화와 벽화를 탄생시켰지요. 로코코 미술은 화려하고 우아하며 세련되고 경쾌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답니다. 바로크 미술이 간직한 묵직한 느낌보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느낌을 주지요. 로코코 미술을 선보인 장 앙투안 와토와 프랑수아 부셰의 작품을 감상할까요. ⟨피에로 질⟩⟨퐁파두르 부인의 초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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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폴로는 밝은 색채를 써서 경쾌한 대비를 이루는 명암을 창조해 내는 데도 명수였어요.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진주가 클레오파트라의 손에 들려 있어요. 참, 훗날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한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가 죽었다는 소문을 믿고 자살을 시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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